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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한 것은 하나도 없어서

날씨가 좋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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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만 버티면 된다!'

'그러게 너무 신난다!'

 

나의 신남은 사실 내일이 설 연휴여서라기 보다는 그녀를 만날 수 있음에 있었다. 

 

이번 설은 코로나 여파로 본가에서도 집에 오지 당부의 말씀을 받아 어쩔 수 없이 남게되었다. 쓸쓸한 연휴를 보내는 여느 명절과 다르게 이번 명절 연휴는 기대가 된다. 게다가 그녀도 나 때문인지는 모르지만 연휴를 굉장히 기다리고있다. 사실 모든 직장인들이라면 기다리고 있을 법 하지만 혼자만의 행복회로를 돌려본다. 

 

연락한 지 일주일 남짓, 둘 다 일을 하는 탓에 서로가 일을 할 때에는 많은 대화를 나눌 수 없다. 하지만 그 안에서 대화가 끊기지 않게 하기 위한 나의 노력과 그녀의 버릇같은 질문들이 오가며 우리의 연락은 계속 될 수 있었다. 

 

일이 끝나고 내일 그녀를 볼 수 있을 지 곰곰히 생각하던 나는 조심스레 물어본다.

 

'오늘 집에 와~?'

'오늘은 친구가 놀러 올거라 자구 내일 가려구~'

 

아... 낙담했다. 나의 경우 친구가 놀러 올 경우 잠도 재우고 다음날 점심까지는 먹여서 돌려보내는 타입이라 점심 이후에나 집으로 출발하면 당연히 나를 만날 시간은 없을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내일은 그저 여유롭게 책이나 읽고 산책이나 하고 와야지 하는 생각을 하며 작은 계획들을 세웠다. 더군다나 친구가 집에 와서 평소 12시에는 잠에 들던 그녀가 새벽 1시가 다 되어가는데도 잠을 자지 않고 있다. 확실해졌다고 생각하며 내일을 위해 먼저 잠에 든다.

 

'굿모닝. 어제 엄청 늦게 잤어?'

'아니 어제 두시쯤? 친구는 더 늦게자서 아직 자.'

'일찍 일어나길 잘했다. 혼자 심심하게 있을거였네'

'맞아 덕분에 안심심하겠어'

 

평소라면 12시간을 내리 잤을 내가 9시에 기상했다. 이것이 사랑의 힘인가 싶었다. 마치 소풍 가기 전 날 너무 설레서 잠이 안오고 심지어 다음 날에는 평소보다 더 일찍 일어나버리는 그런 기분이었다. 그저 카톡이지만 그게 너무 설레서 잠을 제대로 못 이룬지 일주일이 되어가는 중이다. 

 

'오늘은 날이 따뜻한가봐'

'이번 설은 내내 따뜻하다고했어.좋다'

 

준비한 듯 날씨가 좋다고 그녀를 밖으로 나오게 하기위해 유혹한다. 사실 눈치 챘을 수 있지만 날씨가 좋다는 팩트를 가지고 아무렇지도 않게 유혹을 계속한다. 

 

'와 오늘 날씨 진짜~~~~~ 좋다.'

'그러게 진~~~짜 좋네. 진짜 좋은데 뭐할거야?'

'나는 오늘 마트가서 장도보고 카페가서 책도 좀 읽고 간단히 작업하고 오려고! 너는 뭐하게?'

'음...오빠 카페가면 잠깐 구경하러 갈까?! 지금 좀 꼬질이긴한데..'

'그래도 되고 내가 가도 돼'

'아냐 내가 가는 게 편해 '

'그럼 나는 더 고맙지'

 

진짜 고마웠다. 이런 천사가 어디있나 싶었다. 하늘이 드디어 나에게 기회를 주는구나 이건 진짜 거역할래도 거역할 수가 없는 일이구나 했다. 비록 세 번째 만남이지만 이렇게 좋은 날 빈 손으로 만나는건 하늘이 준 기회를 차버리는 듯 싶었다. 좋은 날에 필요한 건 바로 뭘까 생각을 해봤다. 사실 정답은 없지만 나는 바로 꽃이 생각나더라. 

 

꽃집을 검색한다. 후 카페거리에 사는 덕에 주변에 카페와 함께 감성있는 꽃집이 몇 곳 있었다. 설 연휴여서 열지 않는 곳을 제외하고 눈에 띈 한 곳을 정해두고 빠르게 오늘의 옷차림을 선택한다. 평소처럼 입은 모습이지만 설 연휴에 너무 튀지 않게 그러면서 예의를 지키고 단정하면서 조금은 따뜻한 날씨에 맞는 가벼운 옷차림으로. 항상 고민이고 어렵다.

 

그렇게 그녀가 도착하기 한 시간 전 문을 나선다. 예쁜 튤립이 눈에 띄는 꽃집으로 향했다. 각종 꽃과 식물들이 있었고 조심스레 한 두 송이의 꽃으로 꽃다발을 부탁했다. 분홍 튤립 그녀와 너무 잘 어울릴 것 같다고 생각했다. 집으로 돌아와 각종 멘트를 생각한다. 오바스럽지만 날씨가 좋아서 준다는 핑계로 자연스럽게.

 

'이런 날 더 기분좋으면 좋잖아'

'오다가 주웠어'

'그냥 예뻐서'

 

뭐든 맘에 안든다. 하지만 최악의 상황을 위해 외워가기는 해보자.

 

저 멀리서 그녀가 인사를 했다. 벙거지모자를 깊게 눌러쓰고 마스크까지 해서 눈도 겨우 보이는 그녀가 다가온다. 준비한 꽃을 건넨다. 

 

'어 뭐야?'

'어..그...오...오다가 주웠어'

'ㅋㅋㅋㅋㅋㅋ고마워'

 

더 이상 묻지 않고 받아준 그녀에게 감사한다. 사실은 지하철 역 안에서 꽃을 건네고 싶지는 않았지만 이렇게 좋은 날 밖에 꽃을 숨겨두면 분명히 누군가가 가져갈 것이라는 생각에 어쩔 수 없었다. 밖으로 나오니 날씨는 더욱 빛나고 꽃을 든 그녀는 더더욱 빛났다.

 

'오늘같이 날씨 좋을 때 꽃이 있으면 더 기분 좋잖아'

 

환하게 웃어주는 그녀를 보며 나는 만족한다. 이 모습을 보기 위해 나는 이렇게 노력을 한 것이 맞다. 누가 뭐라 해도 맞다. 모자에 숨겨진 미모가 안봐도 훤히 보이는 기분이다. 밥을 먹고 출발한 그녀였기에 우리는 카페로 향했다.

첫 만남에 갔던 카페에서 우리는 뭔가 어색한 그렇지만 조금은 서로에게 친근한 모습으로 대화를 이어간다. 

 

어제 밤 그녀는 친구와 무엇을 했는지. 무슨 생각을 했는지. 어떤 기분이었는지. 한 마디 한 마디 놓치고 싶지 않아 집중해 듣게된다. 그러면서도 그녀의 크면서도 조금은 날카로운 눈을 보니 부끄러움에 피하게된다. 작은 코와 말하는 작은 입이 얼굴을 전체적으로 귀엽게 느껴지게 한다. 하얀 피부에 나는 잘 못느끼는 볼살이 있다는 그녀. 오늘의 향수를 핑계로 그녀의 얼굴 가까이 손을 가져다 대고 볼을 살짝 터치한다. 나의 터치가 싫지는 않은 눈치인 그녀가 가만히 웃으며 나를 바라본다. 

 

사실 몇일간의 연락 속에서도 은근히 티를 냈던 나였다. 조심스럽지만 과하지 않게 앞으로에 대해서 말을 꺼냈을 때 그녀는 한 번도 아니라고 말한 적이 없었기에 나도 이만큼의 용기를 낼 수 있었다. 덕분에 그녀에게 앞으로 해줘야 할 요리와 데려가야 할 장소가 많아졌고 우리는 이 만큼이나 가까워졌다. 

 

이제는 조금은 더 편안하게 눈을 맞추고 약간의 몸이 닿는 정도는 허락하며 서로의 간격을 줄여가는 우리였다. 

 

저녁시간이 되어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날 쯔음 우리는 양식을 제외한 밥집을 찾아봤지만 설 연휴인 탓에 거의 모든 식당이 닫아버려 길을 잃었다.

 

'오빠 집에서 시켜먹을까?'

'그러자 그럼'

 

현명하다. 현명하고 멋진여자 그게 바로 그녀다. 배달 음식을 먹는 것은 분위기에 어울리지 않지만 더 가까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 너무나 행복했다. 이미 한 번 와본 터라 큰 거부감 없이 집에 왔다. 새로 산 소파에 편안하게 앉아있는 그녀를 보니 마음이 놓이고 안정감까지 든다. 만난 지 얼마 안 된 사이에 치킨은 잘 어울리지 않지만 음식이 중요한 게 아니기에 시킨다. 떨리는 마음에 음식이 잘 안들어간다. 입을 크게 벌려 먹는 모습에도 웃어주는 그녀를 보니 민망하면서도 고맙다. 눈에 콩깍지라도 씌인게 분명하지만 지금을 즐기고 싶다. 

 

치킨이 몇조각 남지 않았을 무렵 우리는 다시 우리의 대화를 시작한다.

 

'오빠는 나랑 참 비슷한것 같아. 말하는 거나 생각하는 거나.'

'그래? 음 맞아 가끔은 내가 한 질문에 너가 답변하는 걸 들으면 나도 그렇게 말할 것 같다고 생각해.'

 

다른 점을 맞춰가는 것이 연애라고 했던가. 이미 비슷한 우리는 얼마나 큰 시너지를 낼 수 있을까 궁금해진다. 사실 나는 무뚝뚝한 편이어서 재미있게 대화를 이끌어 간다거나, 대화 사이의 공백없이 빽빽하게 재미를 낼 수 있는 사람은 아니다. 그렇기에 이런 점에서 내 앞에있는 사람이 지루해 할까 항상 고민한다. 새로운 사람과의 관계를 시작하는 나에게 무뚝뚝함은 항상 독이 된다고 생각했다.

 

'혹시 이런 침묵이 힘들지는 않아?'

'음...지금은 음악도 있고 음식도 있고, 내가 오빠 쳐다보면 피하는 것도 재밌어'

 

내 눈을 쳐다보는 그녀의 눈빛에 다시 한 번 눈을 피한다. 그녀는 이제 확실히 알고있다. 그녀에 대한 나의 마음을. 어쩌면 지금은 즐기는 지 모른다. 나의 걱정은 아직 모르겠지만 내 마음을 피하려고 하지도 않고, 거부감도 없어보인다.

 

하지만 나는 아직 확신을 할 수 없다. 매번 날 보러 찾아와 주는 것 만으로도 확신을 갖을 수 있다고 말할 수 있겠지만 헤어진 지 얼마 안 된 그녀에게 공백의 시간이 가장 힘든 것이고, 그렇기에 편하게 나를 만나 시간을 보내는 것이 그녀의 힘든 시간을 이겨내는 방법일 수 있다고 생각했다. 내가 헤어짐을 겪었던 그 때 주변의 이웃이 나와 시간을 보내 준 것처럼.

 

'오빠는 왜 그런걸 안물어봐?'

'어떤 거?'

'내가 어떤 연애를 했는지. 어떤 스타일의 사람인지.'

'천천히 물어보려고'

 

드디어 확신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저 말의 뜻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고 생각한다. 나 또한 매우 기쁘고 행복했다. 

하지만 천천히 물어보겠다는 저 말은 사실 핑계이다. 내가 여태 말하지 않았던 걱정거리가 남아있어서 잘 물어볼 수 없었다. 

 

내가 추측하기로 그녀는 헤어진 지 한 달 남짓 밖에 되지 않았다. 나를 처음 만났을 때에 나는 굳이 왜 헤어졌는지 묻지 않았지만 나를 만나기로 마음먹은 이유는 앞서 말한 힘든 시간때문일 것이다. 그 시간을 보내기 위한 것이고, 주변에 소홀했거나 조금은 멀어진 사람들과의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서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녀는 헤어지고 헤어진 사람에게 마음이 남아있었고 또한 모진 말도 들었다는 것을 나에게 전했다.

 

그녀는 아직 상처가 남아있을 것이고 어쩌면 조금은, 아주 조금 일지라도 떠난 그에게 마음이 남아있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확실히 정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나와의 만남을 시작한다는 게 나는 불안하고 무서웠다.

이미 구멍이 나버린 곳에 붙여주는 스티커 같은 존재가 되어버릴까 불안했다. 혹여 나라는 스티커가 이전에 있던 것과 비교되지는 않을까. 당장에 힘든 부분을 가려줘서 나라는 존재가 현실보다 더 과장되어 보이지는 않을까 걱정이 앞섰다. 혹여 다시 돌아가고 싶을까, 아니면 나 아닌 다른 사람이 금새 눈에 들어 올 수 있지 않을까 걱정도 됐다.

그 만한 매력을 가진 사람이기에 나보다 대단한 사람들도 많을 것이고, 더 멋진 사람들도 많이 만날 수 있을텐데 라는 생각까지도 들었다. 

그래서 나는 그녀에게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남아있는 감정을 다 정리할 수 있는 그리고 현실의 나를 온전히 바라볼 수 있는 시간이 말이다. 

 

'내가 나중에 물어보고 싶은 게 있어'

'뭔데?'

'나중에 물어볼게!'

'알겠어'

 

쿨하다. 새삼 쿨한 그녀와 나는 잠시 침묵을 유지한다.

 

'알코올있나? 나 좀 필요한 것 같은데'

'아쉽게도 어제부로 사라졌어 알코올'

 

갑작스레 술을 찾는 그녀. 부끄러운 말이라도 하려는 건지 귀엽다. 조용히 음악을 듣던 찰나에 입을 뗀다.

 

'나는 오빠가 좋아'

 

순간 얼굴이 확 달아오른다. 갑자기 이렇게 훅 들어와버려서 놀랐다. 시간을 줘야한다는 생각을 가진 내가 틀린걸까 나중에 물어보고 싶었던 질문을 건네도 될까 고민이 된다. 

 

'사실 나중에 물어보려고 했던 게 뭐냐면...괜찮은지 물어보려했어.'

'아...'

'아직은 너에게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고 생각해서'

'...'

'...'

'맞아 사실 아직은 다 정리되지는 않았어.'

'...그래'

 

조금 차분해졌다. 분명 나를 좋아한다는 그 말에 나도 날아갈 것처럼 기뻤다. 하지만 내가 이미 가지고 있던 시간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전달하고 그것에 동의하는 그녀의 모습을 보니 조금은 착잡해졌다. 괜한 말을 꺼낸 걸까. 너무 신중한 것이 독이 되었을까. 하지만 후회할 것을 알고 시작하는 것 만큼 바보같은 것은 없다고 생각하는 나이기에 그녀 또한 그러지 않길 바란다. 이미 나에게는 소중해져 버린지도 모르는 그녀였다.

 

'이렇게 말하면 내가 거절하는 것 같지만, 나도 정말 좋아. 너보다 내가 더 많이 좋아. 진짜 좋아'

 

웃으며 나를 바라봐준다.

 

'그치만 시간이 필요할 거라는 생각이 들었고, 나도 시간을 가지고 싶어. 그렇게 생각했어. 누가 봐도 괜찮을 때에 다시 물어보고 싶어 정말 괜찮은지. 너무 늦어서 답답할 수도 있겠다.'

'답답해도 기다려야겠다.'

 

기다린다는 말이 이렇게 사람에게 안도감을 주는 말인 지 몰랐다. 사실은 나도 기다리고 그녀도 함께 기다린다는 것이기에 더욱 마음이 놓였다. 이제는 서로의 마음을 확실히 확인한 우리에게 부끄러움만 남아있었다. 부끄러움에 괜히 내 머리카락을 만지며 칭찬을 한다. 말을 하면서도 나는 계속 그녀가 언제쯤 괜찮을 지 생각했다. 그리고 그 때엔 어떻게 말해야할 지, 그 전까지는 어떻게 만남을 해야할 지 고민도 했다. 그러면서도 자꾸만 내 머리카락을 만지는 그녀의 손길이 좋아서 움직이지 않는다. 조금이라도 움직이면 싫어하는 표현이 될까 더욱 신경을 쓰며 가만히 있는다. 

 

그녀의 손길이 자꾸만 닿는다. 머리카락뿐 아니라 어깨에도 귀에도 살짝 살짝 스쳐가는 그녀의 손이 느껴진다. 도저히 참을 수 없었다. 나도모르게 뻗어버린 내 왼 손이 그녀의 손을 잡았다. 그리곤 조금은 당황한 그녀의 눈빛을 보고는 황급히 손을 놓는다. 아무말도 하지 않지만 웃어주는 그녀를 보고 조금은 자신감이 생긴걸까 조금 더 옆으로 가까이 다가가 손을 잡았다. 손이 참 작고 가늘고 예쁘다. 얼굴만큼이나 귀엽고 예뻐서 놓고 싶지가 않다. 가만히 손을 잡고만 있는것이 어색한지 깍지를 껴주는 그녀가 너무 귀엽다. 부드러운 손등을 어루만지며 머리속에 남지 않을 이야기들을 계속한다.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한 나였지만 손 정도는 괜찮다고 스스로를 허용해준 내가 부끄럽다. 이럴거면 말이라도 하지말지. 손을 잡은 지 30분도 지나지 않아 집으로 돌아가야 하는 그녀를 바래다 주러 나간다. 역시 손은 그대로 잡고있는다. 어서 빨리 시간이 지나 정말 괜찮은지 묻고싶은 생각 뿐이다. 길지는 않겠지만 빨리 시간이 지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 것은 인생에서 몇 번 되지 않을 것이다. 지금 만큼은 젊음을 조금이나마 포기하고 싶다.

 

설레서 잠이 오지 않는 밤 처음으로 하트가 함께하는 이모티콘을 사용한 오늘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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